MUSASHI - '제2회 부산일보사장배 태권도 품새대회'에서....


'제2회 부산일보사장배 태권도 품새대회'에서....

2008. 1. 22. 05:18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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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3대 요소는 품새, 격파, 겨루기다.
격파는 태권도 시범이라는 형식으로 나름대로 경기화 되었고, 겨루기는 태권도 경기의 대표가 된지 오래다.
그런 속에서 품새는 그저 단증취득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태권도가 지나치게 스포츠화되어 점차 무도로써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해서 겨루기와는 다른 무도로써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품새대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직 겨루기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품새대회에 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공식 품새대회와 등록한 품새선수들도 많아졌다.

나는 오래전부터 겨루기보다는 품새에 관심이 있었으며 대학에서 후배들을 지도할 때는 화장실에서조차 품새에 대해 공부할만큼 품새에대해 각별히 열정적이었다.

그런만큼 품새에는 자신이 있고, 아이들에게도 잘 가르칠 자신도 생겼다.

도장에서 자질이 보이는 아이들 5을 훈련시켜 기장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겨루기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아이들이지만 품새대회는 처음 출전하는 아이들이라 아이들에게 경험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이니 부담갖지 마라고 누누히 얘기해왔다.
실제로도 난 그 아이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거라 여기지 않았으며, 그만큼의 훈련도 시키지 않았다.

대회의 막이 오르자마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외로 출전한 아이들의 수준이 높았던 것이다.
5명의 아이들이 모두 첫 상대에게 지고 말았다.
참담한 성적.... 그런 성적 따위는 나는 눈꼽만큼도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우승을 노릴만큼의 연습은 시키지 않았으니 말이다.
먼~ 내일을 내다보고 조금씩 가르칠 계획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참가한 선수들의 대다수들이 이미 내가 생각한 수준에 오른 것을 보니 경각을 금치 못했다.
부산에는 아직 품새대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할거라 여겼는데 큰 오산이었던 것이다.
작년에 다른 도장에 있을 때 많은 아이들을 출전시켜 참가 도장들 중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여 종합우승도 했었는데.....
그 때와 너무나도 다른 수준이었다.
그 짧은 기간안에 이렇게 달라졌다니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경기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며..... 한 가지 깨닳음을 얻었다.
경쟁을 할 때는 안일함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이정도면 충분해라는 식의 생각은 더이상 어리석을 수 없는 생각인 것이다.
상대가 1시간 연습하면 나는 2시간을 연습해야 함인데...

짧은 시간동안 작은 품새대회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다.
반성하고, 깨닳았으니 이제 또 한 걸음 발전하는 것이겠지....

나 또한 스스로가 자신있다하여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