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많은 연인들이 환한 모습으로 다정하게 걸어다니고 혼자인 남자들은 손에 선물 꾸러미를 잔뜩 사들고 어디론가 바삐 다닌다. 여친 : (머뭇거리며) 나.. 사탕안줘? 상두 : (단호하게) 이 썩는다. 여친 : (다소 삐진듯이) 씨이~ 남들은 다주는데... 상두 : (질타하는 듯한 말투로) 내가 남이가? 여친 : (목청늘 높이며) 나는 발렌타인데이날 초콜렛 줬잖아! 상두 : (더 목청을 높이며) 누가 안줬다드나? 여친 : (급격한 서러움을 맛보며) 친구 00이는 사탕도 받고 초콜렛도 받고... 진짜 많이 받았던데... 상두 : (올커니?) 잘됐네! 지혼자 다 못먹는다 같이 먹어라 여친 : (섭섭하지만 하는 수 없이) 그럼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상두 : (나즈막하게) 니 돈있나? 여친 : (모든것을 포기한듯이) 그러면 내가 살께 비싼거 먹으로 가자 상두 : (단호하게) 후회하지 마라이 여친 : (같이 밤을 지세우고 싶은 심정으로) 나 오늘 집에 안들어 갈껀데... 상두 : (취조하는 듯한 말투로) 안들어가는기가? 못들어 가는기가? 여친 : (극도의 서러움에 복받혀) 사랑하는거 맞기는 맞나? 상두 : 맞기는 개가 몽둥이를 맞나? 쓸데 없는 소리 하지마라! 여친 : (눈물을 흘리며) 흑흑.. 상두 : (짜증나는 말투로) 질질 짤지마라 눈에 젓가락 꼽아뿌기 전에... 그 커플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남친의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식사를 하고 계신다... 아버지 : 어디 갔다왔노? 남친 : 여자친구 만나고 왔습니더.. 어머니 : 오늘 화이트데이다 아입니꺼.. 사탕 주는 날... 아버지 : 이빨 다~ 썩을라꼬.. 어머니 : 그래도 남들은 다~ 주고받고 합니더... 아버지 : 남들 한다고 다하나? 어머니 : 지난 달에 우리 아들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도 받아왔다 아입니꺼? 아버지 : 누가 안받아 왔다하드나? 어머니 : 상두 여자친구 저거친구들은 사탕 많이 받았을낀데 서글프겠네.. 아버지 : 서글프게 뭐있노 그거 같이 먹으면 되지... 어머니 : 그라면 맛있는거라도 사줬겠지예.. 아버지 : 내 오늘 돈 안줬는데.. 어머니 : 그라면 오늘 같은 날 여자 친구한테 얻어먹었단 말입니꺼 아버지 : 와? 그걸 내보고 묻노? 어머니 : 아이고 기가차네... 아버지 : 차기는 개뿔 차범근이가 공을 차나? 어머니 : 상두 여자친구 가는 오늘 안울었는가 모르겠네...울메나 서글프겠노... 아버지 : 그랬으면 상두 성격에 젓가락가 눈을 확 안꼽아뿟는가 모르겠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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