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로 태어났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몸매지만 불행하게도 남자로 태어나 버렸죠... 저 키와 몸무게는 신체검사때 받은 것으로 제가 대학교 2학년때 쯤으로 기억됩니다. 마른체형의 사람들은 아시다시피 말랐다는 그 자체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바람불면 날라가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비실비실" "빼빼로" "기린" "마른장작" "이쑤시게"...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의 얇고 길다란 것은 생물, 무생물을 불문하고 항상 별명으로 따라 다녔습니다. 그게 대학교까지 따라다니더군요.. 그래서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까지 내게되고 "내가 죽어도 살을 찌우고 말테다"라고 결심을 했죠...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마른사람들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집 앞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을 했습니다.. '운동을 해서 이소룡과 같은 몸을 만들자'는 신념이었죠... 그래서 온 집안을 이소룡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심지어 화장실에도 붙여 놓기까지 했습니다.. 운동첫날 헬스장을 가니 다른 사람들이 나만 처다보는 겁니다.. 물론 나혼자 느끼는 기분일수도 있지만... 어쨋든 뭐를 해야할지를 몰라서 서성이고 있는데 아놀드슈왈츠제네거 같은 사람이 미국국기 같은 바지를 입고 저한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사람의 팔 두께가 제 팔두께의 4배는 될꺼 같았다는... 알고보니 그 사람은 헬스장 코치였습니다.. 헬스등록을 할때는 여자분 밖에 없어서 그날 헬스코치를 처음 보는거였죠...헬스코치가 저보고 처음왔냐고 물어보더니 헬스기구를 설명해 주고 운동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고 런닝머신 조금타고 가슴운동하는 거... 그리고 첫날이니 조금만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별로 힘들지도 않고해서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그렇게 첫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몸살이 나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도 힘들고 밥먹을 때도 힘들고 걸어다닐때도 만신이 쑤시더군요... 그렇게 아픈몸을 이끌고 또 헬스장엘 갔습니다...그날은 너무 아파서 진짜 조금만 하다왔죠... 그렇게 한달정도를 다니니 운동을해도 아프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체중은 늘지도 않고 몸에도 변화가 그다지 없었습니다..그래서 먹는걸 미친듯이 먹어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밥을 먹을때 정말 헛구역질 나올때까지 먹었습니다.. 그리고 먹는게 너무 힘들때는 물에 말아서 먹기도 하고 제가 국밥을 졸아하는지라 국밥집으로 원정을 가기도 하며 하루종일 운동생각 먹는생각만 했죠... 그런데 그렇게 많이 먹으니 속이 받여주질 않더군요...묽은 변을 계속... 그렇게 운동1시간, 하루 밥3끼가 저의 '하루일과'였고 온통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헬스를 다닌지 4개월정도... 한번도 헬스장을 쉬지않고 다니고 끼니를 거르지도 않았지만 체중은 60kg었죠... 그래서 헬스장코치에게 문의를 하니 헬스보충제를 먹어보라고 하더군요...저는 그것이 보디빌더들이 먹는 이상한 약인 줄 알았죠... 그런데 코치가 이것저것 설명해 주더니 밥 대신에 먹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때 '메가XX'라는 헬스보충제를 사서 아침에 밥먹고 난뒤에 한번 먹고 운동하고 나서먹고..이렇게 두번을 먹었죠.. 헬스를 다닌지 6개월, 밥을 헛구역질 날때까지 먹은지 5개월, 보충제를 먹기시작한지 2개월이 지날때 였습니다.. 분명 하루전날 체중이 60kg이였는데 61kg이 되어있더군요...그날은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운동도 열심히하고 밥도 정말 많이 먹었죠... 그 다음날 체중을 재어보니 62kg이었습니다...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1kg은 화장실 다녀오면 내려갈때도 있지만 2kg까지 내려가지는 않죠...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체중이 이틀에 1.5kg정도 꼴로 불어나더군요... 그러니 지금까지 듣던 각종 별명과 지금껏 받은 스트레스, 학교를 휴학하기까지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처지나가고 초창기 헬스를 할때 힘들었던것과 헛구역질 날때까지 먹는 내모습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렇게 한달동안 거의 15kg의 체중이 불었습니다...키 182cm에 75kg... 그런데 급속도로 체중이 불어나니 덜컥 겁이나더군요...지금껏 마른 몸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아무 이유없이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헬스보충제를 먹는것을 그만두고 밥도 적당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헬스는 재미가 붙어서 계속했죠... 그런데 체중이란게 참 웃기더군요... 불리고 싶을때는 그렇게 안불어나던 체중이 한번 늘어나니 쉽게 빠지지가 않더라구요.... 지금은 75kg과 80kg을 왔다 갔다하며 "마르다"는 소리는 커녕 "몸좋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다닙니다...또 그다지 음식 조절을 한다든지 먹는것에 대해 신경도 쓰지않고 지내며 감기도 한번걸려본적 없을 정도로 건강해져 마른친구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있죠... 마른체형을 가지신 분들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와는 또 다를 수도 있지만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한번 도전해보세요...참고로 먹는데 장사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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